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할까?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할까?

Jeremy
Jeremy

애플과 디즈니는 픽사를 인수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사이좋은 커플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스티브잡스는 사망하기 전까지 8년 동안 디즈니 이사회의 일원 이었죠.

밥 아이거는 수년전 그의 저서에서 디즈니와 애플의 합병 논의가 있었고 스티브잡스 사후 그 이야기는 진전되지 못하였다고 고백한바 있습니다.

사실 애플의 디즈니 인수 루머는 1년에 한번씩 나오는 뉴스입니다. 애플이 넷플릭스를 인수한다는 루머도!

다시 떠오른 '애플 디즈니 인수"

최근 미국의 분석가 (Needham 애널리스트 Laura Martin)가 “애플의 디즈니 인수”가 애플의 새로운 기업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여 다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밥 아이거가 새로운 CEO로 선출된 이후 이 건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가 합쳐지는 시나리오는 분석가의 단순한 희망일까요, 아니면 정말로 세기의 결합으로 현실화될 수 있을까요?

필자는 그 예상의 로또 맞추기 게임에 앞서 두 회사의 합병이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분석해보고 이를 통해 미디어기업의 위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애널리스트 Laura Martin은 “디즈니의 콘텐츠와 애플의 유통 공간이 서로 보완적 네트워크 역할’을 할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럼 애플의 이익은 무엇일까요?

#1 번들링 강화

우선 번들링으로 인한 애플의 플랫폼 수익이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지난 분기 애플은 ‘애플원’ 구독 매출, 앱스토어 판매 등 서비스 매출이 전체의 18%를 차지했습니다. 이 서비스 매출이 애플원과 디즈니 OTT 상품 결합으로 30% 이상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의 테마파크 제품은 애플과의 번들 상품으로 새로운 번들 상품의 기회 창출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특히 디즈니의 가족 단위 데이터를 활용하여 애플의 개인 단위 데이터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2 커넥티드 TV 로 접점 확대

애플의 소비자 접점이 모바일에서 극장, TV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애플TV+ 의 모호한 위치를 디즈니 스트리밍으로 바꿀 수 있고 커넥티드TV의 영향력을 확실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최근 애플은 애플TV+ 오리지널로 제작되는 영화를 출시 1개월 전에 극장으로 먼저 유통하고 이를 위해 10억 이상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습니다.

애플TV+는 전체 애플 구독 상품을 지탱하는 수준의 OTT인데 조금씩 그 위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애플TV+ 의 콘텐츠 차별화는 디즈니 인수로 걱정이 없어지겠죠.

#3 애플의 기술 노후화 극복

세번째로, 애플의 기술 노후화를 디즈니의 콘텐츠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디즈니의 프리미엄 콘텐츠 자산이 애플의 기술과 결합되면 콘텐츠를 보는 방법 (예를 들면, 최근 이슈가 되는 애플의 MR헤드셋) 이 달라지고 신선해집니다.

디즈니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애플의 힘은 “하루 평균 4시간 동안 20억개의 활성화된 애플의 디바이스를 이용하는 12억 5천만명의 고객” 입니다.

2022년 기준 활성화 기기 18억 대 까지의 성장 추이

애플의 디바이스를 이용하게되면 5년안에 애플 디바이스 재구매율이 80% 입니다.

디즈니는 IP 생산에 전념

디즈니의 스트리밍 생태계를 애플과 통합하면 디즈니의 스트리밍 손실을 단숨에 해결하고 콘텐츠 제작, 유통,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가 처한 위기는 서서히 무너져가는 방송네트워크의 수익력을 아직 OTT가 대체 하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디즈니의 레거시 고객 접점을 애플의 네트워크로 교체함으로써 고객 기반이 튼튼해 지는 점이 가장 큰 잇점입니다.

정리해보죠.

애플은 서비스 수익을 폭증시킬 수 있는 사업 이익과 콘텐츠 IP와 결합된 기술력의 부활, OTT 사업의 선두 진입 등이 가능해집니다.

디즈니는 스트리밍 손실을 해결하고 비용 통제가 가능해져 창의적 콘텐츠 생산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비싼 가격, 낮은 이익이 걸림돌

이 아름다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을까요?

가장 큰 걸림돌은 애플이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디즈니는 비싼 매물입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디즈니의 총 자산은 2,021억 달러와 부채 932억달러 수준으로 순 자산은 1,090억달러 입니다. 최소 인수가격은 프리미엄을 제외하더라도 1천억달러가 넘습니다.

물론 애플은 2조 6천억 달러의 시총으로 디즈니를 살 수 있는 두둑한 지갑이 있습니다. 오히려 디즈니의 손실 규모나 마진규모가 애플과 너무 차이 (아래 표 참조) 가 나기때문에 디즈니를 인수하면 애플의 이익 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는 주식 시장의 우려가 있습니다.

오히려 디즈니가 아니라 다른 미디어기업들 (파라마운트, WBD 등) 을 인수하라는 조언!

빅테크가 구세주?

디즈니가 7천명을 해고하고 투자를 효율화 하더라도 버티기 게임에선 이길 수 있지만 판을 뒤집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디즈니 스스로 외부의 생태계를 편입 시키는 인수합병(지난번 분석했던 로블록스 인수) 을 시도하거나 아니면 먹히는 그림이 모두 가능합니다.

디즈니가 로블록스를 인수해야 하는 이유
뉴욕대 마케팅 교수인 스콧 갤러웨이는 그의 ‘2023년 예측’ 에서 ‘디즈니 로블록스 인수’ 를 언급했습니다. 💡디즈니의 밥이 돌아왔고 그는 로블록스의 구매자가 될 수 있다. 로블록스 인수 비용은 비싸지만 전략적으로 부합한다. 밥 아이거는 우디와 아나킨 스카이워크를 디즈니월드(파크)로 데려온 것처럼 이제 디즈니의 캐릭터들을 로블록스로 가져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Disneyverse! 훌루를

미디어 산업이 OTT로 빠르게 재편되고 기존 레거시 영역이 위축되어 가면서 안개가 걷히는 시점이 도래하면 세기의 인수합병이 일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애플과 디즈니의 결합에서 이들의 명함을 제거하면 결국 ‘빅테크와 미디어 기업’의 결합입니다. 이미 아마존의 MGM 인수로 시작된 빅테크의 미디어&엔터 결합은 빅테크의 플랫폼 파워가 만들어내는 충성도 높은 고객 접점 때문입니다.

세기의인수합병! 또 다른 시나리오는 누가 쓰게 될까요?

jeremy797@gmail.com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1 이달에 읽은
무료 콘텐츠의 수

OTT 현장 전문가의 인사이트를 유료구독 해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이달의 무료 콘텐츠를 모두 읽으셨어요!

Powered by Bluedot, Partner of Mediasphere
닫기